공직자 합동 헌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 애도기간은 끝났지만 광주·전남 17곳의 분향소가 연장 운영된다. 광주에서는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설치됐던 합동분향소를 5일부터 인근 전일빌딩245 1층 실내로 옮겨 연장 운영 중이다. 연장 운영에 들어간 이날 오후 강기정 광주시장,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5개 구청장 등 공직자들이 합동으로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특별취재반=김애리 기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179명의 희생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범정부 차원의 수습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에도 추모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8일께 장례 절차도 마무리 전망

5일 국토교통부와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76명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일가족 희생자인 나머지 3명에 대한 수습도 완료됐으나 인도는 유가족의 요청으로 6일 이뤄질 예정이다.

유가족 대부분이 시신을 인도받은 날부터 3일장을 치르고 있어 오는 7-8일께 장례 절차 역시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례식장과 화장장 상황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광주시와 전남도는 화장 시설을 확대 운영하며 6일부터는 참사 희생자가 우선 배정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국토부·전남청 ‘투트랙’ 조사

참사 당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진 시신과 유류품 수습을 위한 수색이 이날 공식 종료되면서 수사 당국은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소속 조사관들은 활주로 일대를 둘러봤다. 이 중 일부는 대규모 인명 피해를 일으킨 요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를 살펴봤다.

앞서 격납고로 이송된 사고 항공기의 엔진 2개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랜딩기어가 작동되지 않은 이유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사고 직전 상황이 담긴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녹취록 작성은 전날 끝났으나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커넥터 손상으로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운 비행기록장치(FDR)는 6일 미국 국가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진다.

조사위와 별개로 전남경찰청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지방항공청 무안공항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무안공항 등을 압수수색한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하드디스크 등 압수품에 대해 분석 중이다.

◇광주·전남 합동분향소 연장 운영

광주시는 5·18민주광장에 설치·운영 중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이날 전일빌딩245 1층 실내로 이전에 연장 운영에 들어갔다. 전일빌딩245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 179명의 위패를 모두 안치했다. 합동분향소 이전·운영은 희생자 유가족 대표와 협의해 결정했으며 운영 기간도 향후 유가족 측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전남도도 유가족의 요청을 반영해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에도 오는 2월 중순까지 지역 합동분향소를 연장 운영한다.

연장 운영하는 전남지역 분향소는 무안국제공항, 무안스포츠파크, 전남도청이다. 22개 시·군 중 목포시·광양시·담양군·화순군·해남군·영광군·완도군 등 7개 시·군에서도 분향소 운영을 연장키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역 내 합동분향소에는 광주 2만2천792명, 전남 6만2천306명 등 총 8만5천98명이 조문했다. 전국(17개 시·도 105개 합동분향소)에서는 총 30만명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특별취재반=김재정·변은진·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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