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 덮인 꼬리 날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9일째인 6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소방·경찰특공대원들이 강풍에 방수포가 날리지 않게 보강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남도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추모공원 조성, 긴급생계비 지급,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 등 후속 대책 추진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인근에 약 460억원을 투입해 7만㎡ 규모의 추모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추모공원 내에는 추모탑과 추모홀, 방문객 센터를 비롯해 유가족 위로를 위한 숲과 정원 등이 설치된다.

전남도는 추모공원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에 대해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일부 지방비 부담이 따르더라도 유가족 요청 사항인 만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사고 수습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족을 위한 긴급생계비 300만원도 오는 10일 전후로 지급을 마무리한다.

긴급생계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성금으로 집행된다. 통상 모금이 진행되는 동안 성금 활용은 불가능하지만 전남도의 적극적인 건의를 통해 신속한 지급이 가능해졌다.

오는 18일에는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참사 현장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합동위령제를 거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가족들이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돌봄도 강화한다.

전남도는 고위험군 유가족에게 민간전문가를 매칭해 최대 5년 동안 1대1 상담을 지원한다. 도 마음건강치유센터를 통한 전문상담과 힐링 프로그램도 5년 동안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현행 1개월에 불과한 긴급 돌봄서비스는 최장 6개월까지 확대한다. 유가족들의 병원·치료센터 이용 지원을 위해 1인 당 월 10만원, 1년간 교통비 지원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배상금과 위로지원금, 손실보상금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위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별법에는 희생자 가족 생활·의료지원금 지급, 심리 상담·정신질환 검사·치료 지원, 트라우마센터 설치, 추모 사업·추모 공간 추진 지원 근거를 담을 계획이다.

전남도는 희생자 가족 지원과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객관·합리적 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무안국제공항 내 안전 시설 확충과 시설 복구 등 정상 운영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최첨단 조류 감시·퇴치 시스템 도입과 500t 이상 대형 기종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 수준의 활주로 건설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국가 주도의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항공사 손실 보조금 등 행·재정 방안을 모색하고 거점 항공사를 유치해 안정적인 기본 노선 체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도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특별법은 각 정당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유가족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면서 사고수습과 유가족 지원 등에 관계부처와 함께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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