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당시 절도범을 자처한 마약 운반책에 대해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광주지법 형사5단독 지혜선 부장판사는 7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30대)씨에 대해 결심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해 4-11월 필로폰 2천175g을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1월21일 오후 8시께 남구 월산동 주택가 등에서 소분 포장된 필로폰을 유통하던 A씨는 모르는 사람이 원룸에 들어왔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씨는 마주한 경찰에게 “물건을 훔치러 왔다”고 진술하며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체포 현장 근처에서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발견했는데, 이 안에는 1g 단위로 소분된 필로폰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A씨가 유통한 양이 상당한 점에 비춰 징역 5년과 1억6천여만원 추징을 구형했다.

최후 진술에서 A씨 측은 대출·전세사기 피해 등 계속되는 악재에 형편이 어려워져 문제가 되는 일인 줄 알고도 범행했지만, 운반 대상이 마약인지는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재판장이 “불법인 줄 알고도 왜 일을 했냐”고 묻자 A씨는 “마약이 아니라는 지시자의 말을 믿었다. 경제적으로 막다른 길에 처해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고 답했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6일 이뤄진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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