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11일째인 8일 희생자 179명 중 177명이 영면에 들었고, 조사 당국은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전남경찰청 등 사고 수습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치러진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9일 모두 마무리된다.

9일 제주에서 2명의 발인이 이뤄지면 전체 희생자 179명의 장례 절차는 모두 끝난다.

유가족들은 오는 11일 다시 무안국제공항으로 모여 대표회의를 통해 향후 활동 방향 등을 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계획된 일정은 오는 18일 합동추모제다.

전날 폭설로 기체 잔해 수거를 잠시 중단했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서 작업을 재개했고 거의 모든 주요 부품을 확보했다.

일부 조사 위원들은 공항 격납고에 보관 중인 엔진 2개와 조종석 상부 패널 등에 대해 정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날 조사위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 쪽 엔진에서 깃털이 발견되는 등 사고 여객기에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양 쪽 엔진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일어났는지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국토부가 엔진 2개가 모두 고장났을 경우 유압계통 이상으로 랜딩기어가 고장날 수도 있다고 밝힌 만큼 조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커넥터 손상으로 미국 국가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진 비행기록장치(FDR)에 대한 수리 및 자료 추출 작업도 시작됐다. 자료 추출과 확인은 몇 일이면 가능하지만 음성기록장치(CVR)와 CCTV 영상 데이터 종합 분석까진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조사위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전날 국토부 관계자 배제를 결정했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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