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31)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김용규 부장판사)는 이날 살인과 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된 박대성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박대성은 지난해 9월26일 오전 12시44분께 순천시 조례동에서 모르는 사이인 여고생 A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집안의 외동딸이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던 피해자는 꿈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어린 나이에 숨졌다”며 “갑작스럽게 공격당한 피해자의 공포심과 무력감은 말로 설명이 어렵고, 유가족은 크나큰 정신적 고통에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범죄 결과가 중대하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이 도심 한복판에서 살해당할 수 있다는 충격·공포·불안감을 느끼게 하고도 수사관의 질문에 웃음을 보이는 등 진지하게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박대성이 부인한 살인 예비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유죄로 판단했다.

선고 전 박대성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검찰은 판결문 검토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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