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개최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싱가포르 시각예술가이자 기획자인 호추니엔(Ho Tzu Nyen·사진)이 선임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의 근대성을 탐구해온 호추니엔을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한다고 23일 밝혔다.

호추니엔은 아시아의 근대성과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이다.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2021년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커미션을 통해 광주와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재단은 “호추니엔이 제안한 ‘예술의 힘’과 ‘변화’라는 주제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재한 동력을 일깨우고, 광주비엔날레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호추니엔은 싱가포르미술관(2023), 도쿄현대미술관(2024), 아트선재센터(2024), 무담 룩셈부르크(2025)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 파빌리온(2011), 상하이비엔날레(2014), 아이치트리엔날레(2019), 샤르자비엔날레(2019) 등 주요 국제 전시에 참여했다. 그의 영화는 베니스, 칸,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기획자로서 호추니엔은 국립대만미술관의 제7회 아시아미술비엔날레 ‘산과 바다를 넘어온 이방인들’(2019)을 공동 기획해, 아시아의 미지의 지역에 대한 끊임없는 변화를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추니엔 예술감독 선임으로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기후 변화, 예측 불가능한 질병, 후퇴한 민주주의 등 각기 다른 위기에 둘러싸여 무력해진 개인을 넘어 인류가 나아갈 수 있는 공동의 예술적 실천과 이를 위한 상호 연대에 주목하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이상갑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호추니엔 예술감독 선임으로 세계에서 그리고 아시아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광주비엔날레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추니엔은 “작가가 아닌 예술감독으로서 광주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돼 꿈만 같다”며 “이번 전시는 민주화를 이끌었던 도시 광주와 예술적 변화의 실천이 어떻게 공명하는지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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