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22일 광주공장 화재 원인을 산업용 오븐 내 이물질로 추정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공장 민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화재 발화 시점, 보상 절차 등에 대해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김명선 금호타이어 부사장, 김용훈 광주공장장, 성용태 노사협력 상무, 김옥조 커뮤니케이션 상무 등 공장 관계자들이 참석해 질문에 답했다.

김용훈 공장장은 화재 원인에 대해 “고무를 가열하는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이물이 들어있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무가 천연 재료인 만큼 나무 등 이물질이 섞여 있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오븐은 1997년도 제품으로 금호타이어는 산업용 오븐을 매월 1회 점검하고 있다며 설비 노후화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김 공장장은 “산업용 오븐의 경우 매월 1회 소방당국과 방재센터 설비업체 등 12명이 함께 합동 점검을 한다”며 “가장 최근은 지난달로 점검했을 때 문제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가 발생하자 자동 이산화탄소 소화 약재가 분사됐고 여의치 않자 수동으로 한 번 더 분사했는데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며 “여기에 물을 분사했더니 매연이 많이 나 전체 인원을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전에도 해당 산업용 오븐에서 불꽃이 튀는 등의 작은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인근 주민의 피해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광산구청과 협의해 보건소에 주민피해 접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접수된 내용을 분류한 뒤 보험사와 협의해 보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화재로 타이어를 생산하는 7개 공정 중 4개 공정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대형화재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 8개 공장 중 7개 공장에서 생산을 분산해 납품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다른 회사와 공동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상대 회사에서 모두 공급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사측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 공장 재가동 여부와 시기 등은 현재 단계에서는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에 따라 공장 근로자들의 재배치 등 문제에 관해서는 향후 재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명선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이번 화재로 시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며 “주민과 시민들이 최대한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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