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매일신문DB

전남 대표 수산자원인 ‘참꼬막’의 생산량과 생산액이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산자원 고갈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참꼬막 국내 생산지는 전남·전북 뿐이지만 전북의 경우 생산량이 아예 없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이 더 이상 참꼬막을 맛보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9일 전남도와 통계청 어업생산동향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에서 연근해어업과 해면양식업을 통해 생산된 참꼬막은 11t(생산액 1억5천137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생산량 47t·4억9천49만7천원) 대비 각각 76%·69% 감소한 수치로 생산량·생산액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이전까지 생산량은 2019년 46t, 생산액은 지난해 4억9천49만7천원이 최저치였다.

2000-2010년만 하더라도 연평균 생산량이 6천573t에 달했던 전남 참꼬막은 2015년(697t)을 기점으로 생산량이 1천t을 넘지 않고 있다. 2021년 197t, 2022년 80t, 2023년 47t 등 최근 들어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전남에서 참꼬막 해면양식면허를 보유한 12개 시·군 가운데 실제 생산이 이뤄진 곳은 보성(양식면허 80건·면적 1천474㏊) 1.84t, 강진(45건·486㏊) 0.6t, 해남(44건·572㏊) 0.15t 등 3곳 뿐이다. 반면, 9개 시·군의 생산량은 ‘0’이다.

전남과 함께 ‘유이’한 참꼬막 산지인 전북 역시 최근 10년(2014-2024년) 동안 2016·2017·2018·2019·2022·2024년의 생산 실적이 전무했다.

전남은 참꼬막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로 보성·순천·장흥·고흥이 접해있는 여자만과 득량만 일부에서 주로 생산된다.

2000년대 들어 생산 감소세가 이어진 참꼬막은 20여년이 지난 현재 자연 복원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꼬막 생산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1996년부터 이뤄진 중국 수출로 인한 자원 남획 때문이다. 이 밖에 종의 열성화, 어민 고령화, 양식 경제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어업인들 사이에서도 참꼬막 양식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남지역 참꼬막 어업면허와 면적은 299건, 6천612㏊로, 새꼬막 양식어업(면허건수 987건, 면적 1만2천905㏊)의 각각 30%, 51%에 그쳤다.

벼랑 끝에 몰린 어촌계와 지자체가 그동안 자원 회복을 위해 인공종자 사업 등에 주력해 왔지만 생산량 감소는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동범(71) 보성 하장마을 어촌계장은 “멸종 위기에 놓인 참꼬막은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수준”이라며 “어민들도 자원 회복을 위해 채취하지 않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정부·지자체 차원의 자원 회복을 위한 사업 확대가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참꼬막 생산량이 매년 급감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어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대표 수산자원인 참꼬막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양시원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