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하는 범죄 수법인 ‘노쇼’는 약속이나 예약을 한 사람이 별다른 취소 없이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뜻한다.

노쇼 사기는 일반적으로 두 단계로 이뤄진다. 사기범은 먼저 특정 단체나 기관, 또는 유명인을 사칭해 단체 예약을 요청한다. 또한 행사에 필요한 물품이 있다며 지정된 판매처 연락처를 안내한다.

자영업자가 해당 번호로 연락을 취하면 또 다른 사기범이 위조된 신분증이나 명함을 제시하며 물품 대금을 요구한다. 피해자가 이를 믿고 송금하면 연락이 끊기고 예약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된다.

즉 판매처와 노쇼 사기범이 공모해 자영업자를 속이는 ‘이중 사기’ 구조가 특징이다.

노쇼 사기는 단순히 자리를 비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예약 준비에 소요된 인력·비용 손실은 물론 수백만원에 이르는 대리구매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어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특히 경쟁 업체 방해, 무료 혜택 악용, 유명인 사칭 등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 8일 범죄 예방과 질서 유지, 시민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핵심 정책 추진 방향 보고회’를 열고 국수본 수사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생경제범죄 대응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경찰의 대응과 더불어 자영업자 개개인의 대응력도 중요하다. 예약이 들어오면 선결제 또는 보증금 제도를 운영하고 예약자 연락처·이력 관리, 명확한 취소 정책 고지 등 자체적인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쇼 사기를 당했을 경우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피해 사실을 접수해야 한다. 대한민국 경찰은 노쇼 사기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수사와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김수연·장흥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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