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전통시장 폭염·폭우가 교차하는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7일 오후 서구 양동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카미스(KAMIS)에 따르면 광주지역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6천577원으로 조사됐다./김애리 기자·조영권 인턴 기자

폭염와 폭우가 교차하는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주요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또다시 폭등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생산과 출하까지 차질이 빚어지면서 제철 과일이나 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먹거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카미스(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지역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6천577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5천834원) 대비 12.7%, 2주전(7월24일·4천693원원) 대비 40.1% 각각 올랐다.

배추값 강세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배추 생육이 부진해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대부분 채소류 가격도 2주 전보다 비싸다. 열무 1㎏ 소매가격은 4천785원, 적상추(100g)는 1천540원으로 2주 전보다 각각 6.6%·30.3% 올랐다.

식량 작물인 밤고구마(1㎏)와 감자(100g)도 5천603원·512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2%, 2.6% 높다.

실제 이날 오전 찾은 북구의 한 마트에서도 장바구니 물가에 놀란 시민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주부 최모(40대)씨는 “가족과 1박2일 여행을 위해 고기, 야채, 과일 등을 장바구니에 담다 보니 20만원이 훌쩍 넘었다”며 “쌈채소가 비싼 거 같아 적게 담았는데 복숭아 2개에 1만원이 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그냥 수박 반 통을 사서 간다”고 귀띔했다.

반면 당근과 무는 대체로 비축물량이 여유로운 편이어서 거래 가격이 내려갔다.

당근(무세척·1㎏) 소매가격은 2천907원, 무(1개)는 3천125원으로 각각 1%·4.8% 저렴했다.

하지만 폭염과 간헐적 강우가 반복될 경우, 가격 하락을 보인 채소 작물들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 양동시장 한 상인은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면 채소류와 과일 등 모든 농산물의 가격이 불안정 상태로 지속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소비자와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정부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진행 배추의 정부 가용물량 방출 규모를 전월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예비묘 공급도 50만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수박 등 폭염·폭우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을 중심으로는 정부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한다.

최근 소비자가격이 오른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당 3천원 할인하는 행사도 별도로 추진하며 한우는 출하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이달에도 평시 대비 30% 이상 공급할 예정이다.

계란은 산지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매주 수급동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산물은 오는 21일까지 44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함께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행사 품목은 고등어, 갈치 등 대중성 어종과 마른김, 전복, 장어, 광어, 우럭 등 주요 양식수산물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라면, 과자 등의 할인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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