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막을 내린 이강근컬렉션 전시 전경

현대미술 작품과 고미술, 그리고 차(茶)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예술공간이 문을 열었다.

광주 동구 서석로에 개관한 리아트센터(Lee Art Center)는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의 결과 문화적 감성을 함께 담아내는 열린 플랫폼을 지향한다

지난 3일 개관전을 마친 리아트센터는 1·2층을 전시 전용 공간으로 꾸몄으며, 3·4·5층은 상시 운영한다.

특히 5층의 보이차·자사호 전시실은 구매도 가능한 공간이다. 예술 애호가뿐 아니라 차 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강근 리아트센터 회장은 오랜 시간 예술 작품을 수집해왔다. 그는 이번 개관을 ‘삶과 예술의 향기를 나누는 새로운 출발점’이라 정의했다.

이강근 리아트센터 회장

“수십 년간 국내외를 다니며 현대미술과 고미술, 그리고 보이차 문화에 깊이 매료돼 있었습니다. 작품을 모으는 일은 제게 단순한 수집이 아니라, 그 시대의 정신과 장인의 숨결을 만나는 과정이었죠.”

그의 말처럼 리아트센터는 그간의 수집 여정을 응축한 공간이다. 개관전에서는 고려청자와 백자, 국보급 고미술품을 비롯해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회화, 그리고 중국 명인들의 자사호와 희귀 보이차 등을 함께 선보였다.

위로부터 리아트센터 4층 고미술품 전시 공간, 5층 보이차·자사호 전시실

이 회장은 “하나의 공간 안에서 한국 미술의 전통과 현대, 생활문화의 미학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길 바랐다”며 “예술이 학문, 사회, 일상과 만나며 새로운 담론을 만드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아트센터는 총 5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2층은 회화 중심의 전시 공간으로, 국내외 작가와 지역 예술인의 대관 및 기획전이 열릴 예정이다.

3층은 약 60석 규모의 세미나실로 강연과 워크숍, 학술행사 등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4층은 고려청자와 백자를 중심으로 한 고미술 상설전시장으로, KBS ‘진품명품’에 소개된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5층은 단연 리아트센터의 백미다. 중국 명인들의 자사호와 보이차가 전시된 이곳에서는 판매도 함께 이뤄지며, 차 문화가 지닌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보이차와 자사호는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예술이자 시간의 기록입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향을 느끼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개관전은 이미 막을 내렸지만, 리아트센터의 본격적인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이 회장은 “리아트센터가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과 발표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일상을 선물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현대미술과 고미술, 차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예술은 결국 함께 나누는 힘에서 완성된다. 이곳이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과 여유를 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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