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인도, 중국,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연이은 초청을 받으며 한국 미디어아트의 세계적 위상을 입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인도에서 열린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중국 항저우, 이탈리아 밀라노 등 국제 무대에서 연속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첫 무대는 지난달 25-28일 열린 ‘아트아시아 델리 2025’였다. 한국과 인도가 공동 주최한 첫 국제 아트페어로, 이 작가는 뉴미디어 특별전에 초청돼 ‘생각하는 건담’, ‘만화병풍Ⅱ-상상된 경계들’, ‘모나리자 폐허’ 등을 선보였다. 고전 회화를 디지털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은 현지 관람객과 컬렉터의 주목을 받으며, K-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로 평가됐다.

이어 오는 12월20일까지 중국 항저우 초북미술관에서 열리는 ‘The Paddy Fields and the Re-Wild’ 전시에는 대표작 ‘산수극장’(사진)을 출품했다. 고향 담양의 대나무 숲과 병풍산을 토대로 제작된 이 작품은 묵죽도와 전통 산수화를 디지털 색채로 확장한 영상 작업으로, 농경 사회의 기억과 생태적 상상을 결합한 예술적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오는 3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MEET 디지털 컬처 센터에서 진행 중인 ‘기억의 공존(Coexistence of Memories)’ 전시에서도 ‘산수극장’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기억의 확장’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개인의 향수가 세계의 감정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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