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가 65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전시에는 전 세계 19개국 429명의 작가와 84개 기관이 참여해 163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4전시관 ‘포용디자인과 미래’ 섹션을 관람 중인 외국인 관람객들의 모습.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가 6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지난 8월30일 개막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단독 전시로 완성도를 높였으며, 전 세계 19개국 429명의 작가와 84개 기관이 참여해 163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포용디자인(Inclusive Design)’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개막식에서 발표된 공식 선언 ‘광주 포용디자인 매니페스토’를 비롯해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 ‘광주 도시철도 포용디자인 프로젝트’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 세계 6개국 14개 대학의 디자인 전공 학생 40여 명이 참여한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에서는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디자인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협업이 진행됐다.

포용디자인은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사회 구성원 간 연대와 배려를 확장시킨다. 전시는 언어·문화·교육·감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가족 단위, 장애인 및 학생 단체 관람객이 다수 찾았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총 4만5천명의 유료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주최 측은 “초대권이나 무료입장 없이 1인 1회 실입장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라며 “단순한 수적 성과보다 관람 만족도와 전시의 사회적 담론 형성 등 질적 성장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 39.4%가 가족과, 29.5%는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방문했으며 단체 관람객은 전체의 10%로 마지막 주간에 집중됐다. 관람 동기는 문화예술(28.1%)과 디자인(23.6%)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으며, 17.5%는 지인의 추천으로 전시를 찾았다.

전시관 만족도에서는 2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삶’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절염을 앓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디자인한 ‘옥소 굿그립 감자칼’ 등 실생활과 밀접한 작품들이 깊은 공감을 얻었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다양한 인사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9월5일,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는 9월12일 방문했으며, 채널S 예능 ‘내돈내산 독박투어4’(10월11일 방영)에서도 비엔날레 현장이 소개됐다. 배우 신소율은 2전시관의 ‘점자 양말’(아이헤이트먼데이+이노션)을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았다.

또한 광주·전남 디자인 학생들로 구성된 KDM+(코리아디자인멤버십 플러스)와 최태옥 코디네이터가 함께 연구한 ‘광주 도시철도 포용디자인 프로젝트’ 결과물이 올해 광주송정역에 적용될 예정이다. 광주의 첫 관문인 송정역의 유도 사인, 노선도, 개찰구, 휴식공간 등에 ‘광주의 빛’을 모티브로 한 밝은 오렌지색 디자인이 도입돼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일 전망이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재단이 12년 만에 개최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동시대에 던진 유의미한 화두, ‘포용’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전시였다”며 “전시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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