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예진作 ‘광주천’

공윤정作 ‘그 안에 없고 그 곁에 남은’

김태양作 ‘Karmatic - Pulse’

문진성作 ‘나를 따르라…’

박우인作 ‘불안정한 영역1’

최찬作 ‘채화’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예술센터가 오는 23일까지 올해 입주한 제9기 청년예술가들의 결과발표전 ‘불완전한 완성’을 선보인다. 신진 예술가들이 작업의 방향을 점검하고, 각자의 고민을 동시대적 맥락 속에서 드러낸 자리다.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예술센터는 지역 신진예술인 지원을 위해 2016년 개관(구 청년예술인지원센터)했으며, 2017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해 2024년까지 총 84명의 예술가가 입주했다. 올해는 6명의 작가가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술관은 전시에 앞서 9-10월 작가-비평가 1대1 현장 비평 프로그램을 진행해 입주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가다듬는 시간을 마련했다.

매칭은 ▲김태양-목홍균(G.MAP 학예연구사) ▲최찬-문희영(예술공간 집 대표) ▲박우인-박혜강(예술공간 돈키호테 디렉터) ▲문진성-백종옥(미술생태연구소장) ▲고예진-양초롱(조선대 초빙교수) ▲공윤정-이은하(독립큐레이터/콜렉티브오피스 대표)로 구성됐다.

전시 주제 ‘불완전한 완성’은 입주작가들 간 협의를 통해 도출됐다. 출발선에 선 신진예술가가 마주하는 불확실성과 흔들림,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창작적 의미가 된다는 고민을 담고 있다.

전시에는 여섯 작가가 각자의 작업 세계를 확장한 신작을 내놓는다.

고예진은 오래된 아날로그 사진의 기억을 회화로 재구성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풍경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삶의 단편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공윤정은 ‘불안’을 조형 언어로 치환하는 개념 작업을 펼친다. 불안의 기원을 탐색하며, 반복을 매커니즘으로 삼아 강박과 치유의 경계를 시각화한다.

김태양은 인터랙션과 키네틱 미디어를 기반으로 보이지 않는 생명 에너지의 진동과 상호 감응을 공간 안에 펼쳐 보인다.

문진성은 사회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회화로 풀어낸다. 은유·풍자·상징적 어법을 활용해 청년세대가 느끼는 사회적 부조리를 은근하게 드러낸다.

박우인은 이미지가 빠르게 생성·복제되는 시대 속 폭력성과 고통을 테마로, 긁어내고 덧칠하는 회화적 방식으로 인간의 욕망과 허무를 보여준다.

최찬은 감정의 모순과 위안의 정서를 기록해 왔으며, 이번에는 그 시선을 공동체로 확장, 성화 모티브를 통해 ‘공동체에 불을 전하고 그 책임을 탐구하는 행위’를 제시한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입주작가들은 비슷한 연령대로 동시대적 공감대를 지닌 동시에 각자의 생각을 가진 독립된 개체들”이라며 “이번 레지던시 기간이 서로 다른 관점과 마주하며 자신과 작업세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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