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화재 위험성이 급격히 높아지는 시기이다. 난방 기구 사용이 늘어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제78회를 맞이하는 올해 불조심 강조의 달 슬로건은 ‘국민과 함께하는 불조심 환경조성’이다. 이 슬로건이 뜻하는 것처럼, 소방만의 노력으로는 완벽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지역민들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더해질 때 비로소 안전한 영암을 만들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의 절반 이상이 주택에서 발생한다. 초기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와 화재를 조기에 감지, 대피 시간을 확보해 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나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방패이다.

‘불나면 살펴서 대피’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공동주택 거주자들은 화재 시 무조건 대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계단실의 화염이나 연기를 확인하지 않고 뛰어들면 오히려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피난 전 반드시 문손잡이를 만져보고, 연기가 가득하지 않은지 확인하는 등 상황을 ‘살펴서’ 안전한 대피로를 찾아야 한다. 이 원칙은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행동 요령이다.

나의 안전 습관이 이웃의 행복이다. 화재 예방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장치의 플러그를 뽑고, 난방기구 주변에 가연물을 두지 않으며, 담배꽁초는 완전히 끈 후 지정된 장소에 버리는 등 일상생활 속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영암을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신재민·영암소방서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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