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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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좌(龍座:대통령 자리)의 품격
조영환
수필가

  • 입력날짜 : 2017. 04.19. 19:19
중국의 위대한 고전과 한국사 등에서 제왕과 재상들이 그 시대의 실재했던 사항 등을 더듬어 볼 때 지금도 그 정치 성어(成語)가 우리 현실에 보고(寶庫)이자 삶의 지표가 됨을 실감한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 날에도 인간 존중의 사상과 철학은 옛 현자들의 정치 철학 명언과 역사적 고증은 요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한국정치 국난을 극복하는 데 옛 제왕과 재상들의 정치통찰력 몇 가지 필요한 요체(要諦)들을 더듬어 본다.

첫째, 용좌(龍座)의 정치는 백성들이 태평세월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지금까지 천하의 성군으로 중국 요임금의 정치 통치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가 집권 50년이 지난 후 어느 거리에 이르자 아이들이 요임금의 찬양을 불렀다. “우리가 이처럼 살아가는 것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인데…”라고 또 요임금이 지나가는데 노인들이 우물우물 무언가 집으면서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밭을 갈아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요.”하고 노래를 부르는 백발노인의 고복격양(鼓腹擊壤: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함)에 요 임금은 정말 기뻤다.

노자도 당시 정치의 근본으로 삼았다. 지도자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지도자를 최고의 통치자라 꼽았다.

둘째, 용좌는 백성을 내 몸 같이 지극히 사랑했다.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오기(吳起) 장군은 진(秦)의 다섯 성을 뺐는데 성공했다. 오기는 가장 낮은 사병과 함께 의식을 같이 하고 수레를 타지 않고 식량을 손수 짊어질 정도로 검소했다. 오기가 전쟁 중 사병 가운데 종기를 앓는 자가 있자 오기는 이를 보고 고름을 입으로 빨아줬다. 그 사병의 어머니가 이 말을 듣고 통곡을 하자 어떤 사람이 이유를 물었다. “사병의 신분을 가진 당신의 아들에게 장군이 입으로 고름을 빨아 주었는데 어찌해 그리 서럽게 우시오?”하니“그게 아닙니다. 지난날에 장군은 저 아이의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줘서 그 때문에 저애 부친은 감격해 전쟁에서 뒤로 물러설 모르더니 죽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장군께서 또 저애의 종기를 빨아주시니 나는 저애도 언제 죽을지 몰라서 우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후대에 연저지인(吮t疽之仁)이란 성어가 전해지고 있다.

셋째, 용좌는 어진 신하를 뒀다.

중국 춘추시대 송나라에 술을 만들어 파는 장씨(葬氏)는 술을 잘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고 손님들에게도 공손히 항상 양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팔아왔다. 뿐만 아니라 술집 일을 알리는 깃발까지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집보다 술이 팔리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마을 어른들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노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건 간단한 문제인데 바로 당신 집의 개가 너무 사납기 때문이요.”장 씨는 술장사와 개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펴내는 제왕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정안에 간신배가 버티고 있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구맹주산(狗猛酒酸: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것)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날 우리나라 조정안에 비서진의 품격과 비교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넷째, 용좌는 조화를 이루는 것에 관심을 둬야 한다.

춘추시대 전 나라의 공손교는 개혁파 정치가였다. 그의 정치술은 바른 관맹상제(寬猛相濟: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조화를 이룸)는 관용과 엄한 징벌을 함께 시행한다는 뜻으로 사람을 다스릴 때 부드러운 훈계와 엄벌이 서로 잘 어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곧 너그럽게 다스리기란 어려운 일이니 한 번 힘을 발휘하면 오래간다 했다.

그 시대의 공자는 이 말을 듣고 정치가 너그러우면 백성이 게을러지는데, 게을러터지면 엄격함으로 바로 잡아라 했다. 오늘날 우리 정치 혼돈 때에 조화에 관심 있는 용자를 찾아서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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