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민선 8기 제1호 결재로 ‘고유가·고물가 민생 100일 대책’에 서명했다. 2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물가 억제, 경제 안정망 강화, 지역경제 유지를 위한 소비 촉진 등 3개 분야 9개 과제를 추진하며, 이를 통해 810억원 규모의 재정집행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첨단·전략산업 30조원 투자유치 계획’으로 모두 3만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골자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해상풍력, 우주항공, 바이오·의약, 수소에너지, 친환경 조선 등 역점 육성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발전을 견인한다는 담대한 구상이 담겨있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경제’와 ‘일자리’에 시·도정의 초점을 맞췄다.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의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지역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서민 생활 안정과 양질의 고용 창출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광주시는 공공요금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심리적 지표라는 판단 하에 상·하수도, 도시가스, 시내버스·택시 등 10종의 조정(인상) 시기를 2023년 이후에 검토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은 상생카드도 추경 예산 확보를 통해 10월 중에 사용이 재개되도록 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특히 지방선거 기간부터 강조했던 초광역 경제공동체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특화단지, 첨단 의료복합단지 공동 유치 등을 통해 상생 발전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지방정부도 ‘먹고 사는 문제’, 민생 해결이 발등의 불이 됐다. 날개 단 인플레이션 압력에 서민들의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 장보기 마저 불안할 정도로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당장 즉각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단기적 처방과 함께 침체된 지역경제의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중·장기적인 묘책을 찾아내야 한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데다 경제 전반에 걸쳐 복합 위기가 닥치고 있다.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4년의 임기, 지방 소멸을 막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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