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CCTV 관제센터 모습. /사진=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공공 CCTV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대수 늘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관제 인력 충원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관제 인력 1인당 담당하는 모니터 대수가 행안부 운영 규정의 2배를 넘어서면서 시민 안전에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공공CCTV는 9천125대다. 시는 오는 10월 중 166대를 확충해 총 9천291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CCTV가 추가 설치될 경우 면적 1㎢당 18.2대로 6대 광역시 평균 14.4대보다 26%가 많다.

문제는 관제인력 1인당 지켜봐야 하는 CCTV의 대수다.

광주 CCTV관제센터 전문관제사 89명이 한 명 당 CCTV 104대를 담당해 기준보다 2배가 넘는 모니터를 봐야 하는 꼴이다.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영상정보처리기기 통합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규정’ 기준에 따르면 통합관제센터 관제 인력 산정은 1인당 50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시 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관제센터 직원 1인당 전국 평균 대수인 98대보다 6대나 더 많은 것이다.

전남의 경우 1인당 관제 CCTV 대수 44대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과 비교된다.

결국 이는 관제 인력의 과중한 업무와 피로 등을 발생케 해 범죄 예방에 어려움은 물론 시민 재산 보호의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우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렇듯 ‘광주의 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에도 CCTV 확충에 비해 이를 관리하는 광주시 관제 인력은 89명에 불과해 제 역할을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 CCTV통합관제센터는 범인 검거에 대한 정보제공 719건, 비상벨을 통한 응급환자의 구조요청, 주취자의 소란·노숙 등 사건사고 예방을 위한 정보제공 4천785건 등을 해오면서 시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달 13일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약국 앞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훔친 10대 2명은 CCTV 통합관제센터 모니터 과정에서 발견, 불구속 입건됐다.

또 지난 5월25일 새벽 광산구에서는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려던 10대 2명이 통합관제센터 모니터를 통해 발견돼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붙잡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11일에는 오전 2시51분께 서구 화정동에 주차된 한 차량 내부에서 현금 8천원을 훔친 30대가 CCTV 통합관제센터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광주 CCTV통합관제센터 관계자는 “현재 꾸준히 광주시에 인력 충원 등을 요청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권비 및 유지 관리 비용이 부족한 상황이다. 만약 인력 충원을 한다고 해도 센터 공간 확보 등 여러가지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과 89명의 전문 관제사 등이 광주시 전 지역을 살피고 있다. 또 지방경찰청, 119종합상황실, 재난상황실 등과 원스톱 협력체계를 구축해 긴급 상황 시 즉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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