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7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사랑의 송편나누기’ 행사에 참석한 문인 북구청장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들이 이주여성들과 함께 송편을 빚고 있다./안재영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다문화 가족과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따뜻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광주지역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소매를 걷었다.

7일 오전 10시께 찾은 북구 일곡동 어린이공원엔 잠시 후 열릴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사랑의 송편나누기’ 행사 준비를 위해 ‘북구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원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회원들은 경로당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후원 물품을 종류별로 분리한 뒤 ‘선물 꾸러미’에 옮겨 담기 시작했다.

꾸러미 속 물품들은 콩기름과 물엿, 부침·튀김가루, 당면 등으로 전이나 잡채같은 명절 음식의 필수 재료들이 주를 이뤘다. 또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송편도 한 움큼씩 담겨 온정을 더했다.

본 행사 전, 이날의 주인공들인 지역 다문화가족과 어르신 등이 속속들이 도착하자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원들은 정겹게 안부 인사를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윽고 모든 준비가 끝나자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어르신들과 다문화가족은 공원 정자에 둘러앉아 송편을 빚기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설탕과 깨 외에도 이웃을 향한 따뜻한 정을 듬뿍 담아 정성스레 송편을 만들었다.

은색 쟁반에 하나 둘씩 송편이 쌓이는 동안 덕담도 자연스레 오갔다.

그러면서 웃음꽃도 절로 피어나 이날 참석자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베트남에서 온 지 16년이 된 이은정(38)씨는 “한국에 와서 명절을 앞두고 이웃끼리 어우러진 적이 없었는데, 이런 행사가 마련돼 너무 좋다”며 “이제껏 명절만 되면 고향 생각에 특히 외로웠는데, 이웃들이 모여 송편도 빚고 함께 시간을 보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점례(73) 할머니도 “이웃들이 한 군데 모여 송편을 빚으니 온 식구가 모여 음식을 만들고 기쁨을 나눴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행사 덕에 이런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기쁘고 힘이 난다”며 환희 웃음 지었다.

이날 광주 동구 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추석의 풍요로움이 돌봄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추석맞이 돌봄이웃 행복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재유행, 고물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내 돌봄 이웃 100세대에게 참치 세트 등 식료품을 전달했다.

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7일 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돌봄 이웃 100세대를 대상으로 참치 세트 등 식료품을 전달했다. /오복기자

물품을 전달받은 김모(70대)씨는 “매해 명절마다 식료품을 지원받아 맛있게 먹고 있다”면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로운 명절에 복지센터에서 주는 도움이 마음에 더 크게 와 닿는다”고 미소 지었다.

박모(87)씨는 “명절에 소외된 사람을 챙겨 나눔을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주변에 힘든 이웃이 많이 있는데 더 많이 나눔이 전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추석을 앞두고 누구 하나 소외되는 명절이 되지 않도록 솔선수범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덕에 이날 지역사회 곳곳엔 따스한 손길과 온정이 전해졌다.

이날 ‘사랑의송편 나누기’ 행사를 주최한 김연수 북구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장은 “이번 명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역사회 곳곳에 나눔과 온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족 대명절을 모두가 따뜻하고 정겹게 보냈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구순자 위원장도 “앞으로도 관내 소외된 돌봄 이웃이 없도록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복·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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