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주 남구 방림1동 구립 방젯골장난감도서관에서 부모와 함께 온 아이가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여기는 ‘장난감 왕국’ 같아요! 좋아하는 장난감이 너무 많아 뭘 골라야 할 지 모르겠어요.”

3일 오후 3시께 광주 남구 방림1동 구립방젯골장난감도서관. 어린이날을 앞두고 부모들의 손을 잡은 아이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광주 남구가 위탁 운영 중인 해당 장난감도서관은 남구민들 누구나 연회비 2만원에 1천여종의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1시30분이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무다.

장난감도서관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도서관과 무료로 장난감을 수리해 주는 장난감수리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장난감 수리는 하루 평균 많으면 5-6건이 접수되고, 전자제품이 아닌 이상 하루 정도면 수리가 가능하다.

장난감도서관은 입구부터 복도까지 장난감 차량, 미끄럼틀, 트램펄린 등의 대여 물품이 늘어서 있었다. 방문한 아이들은 연신 ‘와!’ 소리를 지르며 각자 빌리고 싶은 장난감을 향해 달려갔다. 부모들은 달려가다 다칠까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잡기도 했다.

아이들의 호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김송(7)양은 “엄마랑 책도 읽고, 인형놀이도 하러 왔다”며 “전부 다 가지고 놀고 싶다”고 까르르 웃었다.

정지우(7)군은 “장난감이 너무 많아서 신난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여러 장난감들에 눈길을 줬다.

정군의 어머니 양모(37·여)씨는 “아이들은 장난감 사기를 좋아하지만, 새로 산 장난감에도 금방 싫증을 낸다”며 “여기 장난감도서관의 장난감들은 매우 깨끗하게 관리돼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서관에서는 ‘책에서 느끼는 사고력 향상 전래놀이’와 ‘애들아 놀자-팽이놀이’ 책을 읽어주며 가져온 장난감 팽이를 직접 가지고 노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박양경 구립방젯골장난감도서관 사무국장은 “장난감은 그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닌, 성장과 발달을 촉신시키는 기구”라며 “남구 구민들이 편하게 장난감을 빌리고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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