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이 7일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와는 별도로 연고지 출신인 광주체고 이은지(라이트·레프트·사진)를 수련선수로 선발했다.

이은지는 치평초 4학년 때 2살 터울 언니(이은선)의 권유로 배구공을 처음 잡았다.

언니와 함께 한 운동이라 서로에게 자극이 되며 배구에 대한 열정도 커졌다. 주전인 언니와 달리 경기 출전보다는 코트 밖에서 리시브 등 기본 동작을 연습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배구공을 잡을 때면 너무도 즐거웠다.

그 결과 남들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고, 6학년 때는 키가 168㎝까지 자라면서 단숨에 힘과 점프력이 생겼다.

신체조건이 좋아지면서 라이트 공격수뿐만 아니라 센터까지 뛸 수 있는 전천후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무릎 부상으로 잠시 꿈을 접어야했다.

‘또 다치면 성장판이 닫힐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들면서 공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진학도 일반 학교인 치평중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배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중학교 2년을 마친 그는 ‘다시 배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부모님 설득에 나서 배구선수 복귀를 허락받았다.

남들과 다른 사연을 가진 이은지는 ‘1분 1초가 큰 행복’이라는 마음자세로 자신을 다독이며 코트를 뛰었고, 광주체고에 진학 후에도 프로 진출을 목표로 꿈을 키워왔다.

정표 광주체육중·고 배구부 총감독은 “은지 키가 180㎝로 배구에 적합한 체격을 갖추고 있고, 기본기가 좋다”면서 “센터로서 자질도 좋지만, 라이트에게 요구되는 안정된 수비 능력과 토스 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시련을 극복한 경험이 약이 돼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등 인성이 좋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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