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4(토)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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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품 사용 제한이 확대된 24일, 광주시내 곳곳의 식당과 카페, 마트 등은 혼란 그 자체였다.
이날 정오께 찾은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인근 식당가. 이날부터 식당 내 종이컵 사용이 금지됐음에도 불구, 일부 식당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는지 테이블 위에 버젓이 종이컵을 비치하고 있었다.
식당 내 손님들도 제도 시행을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제공된 종이컵은 물컵과 앞접시 등의 용도로 사용됐다.
인근 카페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부터 플라스틱 빨대는 제품 포장 시에만 제공할 수 있지만, 곳곳에서 매장 내 취식 용도로 쓰였다.
도·소매업장에서도 종량제 봉투가 아닌 1회용 봉투와 쇼핑백은 제공·판매가 안됐지만 남구 봉선동의 한 마트에서도 일반 검정 비닐봉지가 손님들에게 제공되고 있었다. 이렇듯 1회용품 사용 제한 확대 첫 날, 소규모 매장 대부분은 제도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제도를 인지해도 이행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형 프렌차이즈 업종이 대체제로 마련한 친환경 제품을 일반 소규모 업장에서 구비하기란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서구 화정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서모(35)씨는 “친환경 빨대를 구매해보려고 가격을 알아봤는데 100개당 적게는 2천500원에서 많게는 5천원 꼴 이었다”며 “일반 플라스틱 빨대보다 가격이 2-5배나 비싸 구매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서씨는 “기존 플라스틱 빨대 제공 자체를 하지 않았더니 왜 빨대를 주지 않냐고 화를 내는 손님도 있었다”며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자니 비용이 부담이고, 아예 제공을 하지 않으니 손님들의 컴플레인이 들어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환경부는 이날부터 제도를 시행하긴 하지만 1년 동안을 계도 기간으로 두고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은 미뤘다.
지자체도 계도 기간 동안 홍보를 통해 업장이 대안을 마련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날 서구 청소행정과 직원들은 치평동 일대의 카페와 편의점 등을 방문,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서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제도 시행 전부터 ‘1회용품 모니터링단’을 꾸려 관내 대상업종 6천68개소를 대상으로 1회용품 사용줄이기 의식 제고를 위한 방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규가 자율적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업종별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장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업주들이 많지만 1회용품 감축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부터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에선 1회용 우산 비닐을 사용·제공해선 안된다. 또 체육시설에서도 합성수지 재질의 응원용품을 사용할 수 없다.
계도기간이 종료된 뒤 이 같은 사용 제한 규정을 어길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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