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착한가격업소가 줄어들고 있다. 2019년 211곳, 2020년 202곳, 2021년 199곳, 2022년 196곳으로 해마다 감소세다. 착한가격업소는 주변보다 저렴하게 영업하는 식당, 미용실 등을 조사해 인증, 쓰레기봉투 제공과 수도요금 감면 혜택을 주는 제도다. 광주시는 2018년 관련 조례를 제정,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활성화는 요원한 실정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일상 생활 전반에 걸쳐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부담이 커지고 있는 업소에 대한 빈약한 인센티브가 먼저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광주시는 시·구비 8천700만원을 투입했는데 현실에 미치지 못했다. 자치구별 기준이 다른 것도 문제다. 북구의 경우 종량제 봉투만 지원, 상수도 요금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광주시 홈페이지에는 보증수수료 및 대출금리 감면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례도 전무했다.

‘물가 지킴이’로 지역경제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온 착한업소들은 더 버틸 재간이 없다. 나날이 악화되는 수익 구조로 망하게 생겼다며 하소연이다. 농수축산물이 5% 이상 뛰었고, 15% 넘게 급등한 도시가스비도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급기야 자진해서 인증을 반납하고 간판을 내리거나 업종을 변경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국비를 처음으로 편성해 안도하는 분위기도 읽혀진다. 광주시는 시비 1억2천만원, 국비 5천만원을 합해 1억7천만원에 자치구 예산까지 더해 지원 폭을 늘릴 계획이다.

착한가격업소가 취지대로 저렴한 가격과 청결, 기분좋은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광주시와 자치구는 미흡하다고 평가된 인센티브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스 및 전기요금 혜택까지 최대한 검토했으면 한다. 그러면 인증 업소는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유례없는 고물가에 경기 불황까지 겹쳤다. 가성비 좋은 착한업소가 계속해서 서민들의 힘이 되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이 시급하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