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우(600㎏ 기준) 가격이 지난해말 739만원선에서 606만원까지 140만원 가량 하락한 뒤 올해 2월 630만원, 3월 661만원으로 회복되고 있다. 큰암소는 550만원에서 1월에 447만원 떨어졌다가 3월 459만원으로 반등했다. 암송아지도 273만원에서 193만원, 210만원으로 조정을 거치는 모습이다.

한우값 파동은 코로나19 사태 3년을 거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금을 바탕으로 사육두수가 늘어난 데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가 안정세를 찾고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발생했다. 실제로 전남 사육두수는 2018년 50만마리, 2019년 53만마리, 2020년 56만마리, 2021년 60만마리, 2022년 62만마리 등으로 증가했다. 또 올 들어 조금씩 가격이 상승한 것은 범국민적 소비 촉진 운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사료가 인하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남도가 한우가격 안정을 위해 전방위 대응에 들어갔다. 농가의 홍수출하 자제, 농축협장·유통업체·관계기관 등 간담회, 학교·기업 등 단체급식 사용 확대 협조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농축협을 통해 전국 평균보다 10% 이상 낮춰 할인 판매를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광양매화축제를 시작으로 시군에서 열리는 축제 등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축산물 판매업체 70개소가 참여하는 남도장터 기획전 및 특판행사도 대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내외적 여건에 따라 한우값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선해서 대대적인 소비 확대 등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격 인하를 통해 한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김영록 지사가 간부회의 석상에서 “유통 단계를 줄이고 현대화함으로써 생산자에게 도움이 되고, 소비자도 비싸지 않게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도민들이 소비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도매가는 지속해서 하락 중인데, 소비자가가 움직이지 않는 비효율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 건강 먹거리 한우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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