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가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앞두고 상생을 천명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국정과제 점검 회의, 국토교통부 업무보고를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르면 하반기 이전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 일자리 악화와 지방대학 소멸 위기에 따른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공공기관의 중요성도 커져 결과가 주목된다.

광주시 유치 대상은 한전인재개발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최우선으로 35곳이다. 전남도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 지역난방공사, 한국공항공사, 대한체육회 등 50곳 정도로 추렸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밀접한 데이터진흥원, 규모나 파급효과가 막대한 농·수협중앙회 등 ‘알짜’를 품기 위해 전국 지자체와 다퉈야 하는 상황이다. 강기정 시장은 공항공사는 광주 군공항 이전지역에, 한전인재개발원은 혁신도시에 유치할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차단하고 나섰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소멸 위기라는 대한민국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비수도권과 격차 해소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 활성화를 도모하는 중대 현안이다. 시즌 1 때 기계적인 배분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여전한 가운데 시즌 2는 권역별 공공기관과 행정기관 총량을 감안해 차등 배분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한마음 한뜻으로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로 인한 혁신도시의 인구와 세수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공기관 이전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동혁신도시 조성으로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곳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주력 산업, 미래 먹거리와 연계해 초광역 협력으로 대응해야 하겠다. 광주시는 지역 국회의원 등과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전남도도 지난달 역시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어 의지를 다졌다. 공공기관 이전 시즌 2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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