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화순 동복댐 저수율이 생명선이라 여겨지는 20% 아래로 떨어졌다. 14년 만에 10%대로 주저앉았다. 주말 5-20㎜ 단비가 내렸으나 턱없이 부족했다. 제한급수는 7% 이하일 경우 매뉴얼에 따라 시행된다. 앞서 광주·전남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 저수율도 20%가 붕괴됐다. 고갈 시기는 동복댐 6월, 주암댐은 5월말로 예상된다.

변수는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으로 절수 운동 덕분으로 물 생산량 절감률이 1개월 사이 11.5% 상승했다. 시민이 하루 사용하는 45만t 중 최대 10만t 안팎을 줄이자는 것으로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체 수원 확보에 나선 광주시의 노력도 더해졌다. 시는 이달부터 용연정수장에 영산강 덕흥보 하천수 공급을 시작했다. 하루 3만t 가량을 취수하고 있고 4월말 동구 소태동 원지교 가압시설이 완료되면 5월부터는 5만t 규모로 늘어난다.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식수원이 빠르게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 뿐 아니라 전남을 포함해 남부지방의 사정도 똑같다. 간간이 내리는 비는 해갈에 역부족이며, 이번 주 비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기상청은 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최후의 보루로 삼는 6-7월 장마에도 비가 흡족하게 온다는 보장을 하기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가 하천수 비상 공급, 노후 상수도관 정비 등을 비롯, 중장기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방위적 물 관리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저수율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바, 장마철까지 버티도록 총력전 태세여야 한다. 가뭄 위기 극복과 제한급수를 막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제한급수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 실시됐다. 피로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시민들의 20% 물 절약 운동 또한 지속돼야 한다. 광주시는 빨랫감 모아서 세탁, 샤워시간 최대한 짧게 등까지 독려하며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