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술의전당 재개관 기념 시범공연이 열린 대극장 전경 <독자 제공>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음향 설비, 무대 장비 등 공연장 리모델링을 한 광주예술의전당의 음향 개선 효과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예술의전당은 2020년부터 291억원을 들여 시설을 새로 개·보수하고 지난달 30일 시범 공연을 마쳤지만 공연의 핵심인 ‘음향’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개관 32년 만에 이름을 바꾼 광주예술의전당은 지난달 말 기계, 조명, 음향, 영상, 객석 등을 새로 단장하는 대·소극장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대극장에는 클래식 음악의 필수 요소인 ‘잔향’ 확보를 위해 최고 성능의 음향 반사판, 고품질 스피커 등이 새로 설치됐다.

재개관 이후 첫 시범 공연으로 광주시립교향악단의 372회 정기연주회 ‘Titan’이 열렸다. 광주시향은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말러의 교향곡 1번 ‘Titan’을 선보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재개관을 기다려왔던 시민들은 많은 예산과 리모델링 소요 기간에 비해 음향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공연 내내 무대에서만 소리가 맴돌았다. 객석으로 피아노 선율이 넘어오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다”며 “객석에서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다면 공연장으로선 큰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람객도 “오랜 시간 기다려온 재개관 무대인데 음향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며 “생각보다 작은 울림과 소리가 훌륭한 공연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광주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음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좌석 위치에 따라 명료도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전용 콘서트홀이 아닌 다목적 공연장임을 고려할 때 이전보다는 훨씬 개선된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개관 이후 첫 공연인 만큼 합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관객 의견 수렴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공연 특성에 맞춰 무대 위 연주단 위치를 재배치하는 등 최적의 환경 조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