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日月) 입춤소고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덧입고 싶은 오늘의 전통예술’을 그리는 전남도립국악단이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2로 다시 돌아온다.

보다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국악으로 21세기 감수성을 담아낸 ‘그린국악’이 한층 더 경쟁력 있는 작품들로 오는 3일부터 8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무안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프로그램도 흥미롭게 구성됐다. 오는 3일 영유아를 위한 전래 영아 놀이노래 ‘질라래비 훨훨’, ‘두꺼비보다 잘도 긴다’ 등 무대는 어린 시절 전통예술의 뿌리를 느껴볼 수 있는 공연이다. 애니메이션과 음악적 요소를 바탕으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17일에는 ‘그린국악의 비단길, 그 미로 찾기’라는 주제로 판소리 합창 ‘범피중류’, 가야금병창 2중주 ‘방아타령’ 등이 무대에 오른다.

7월1일 컨템포러리 아쟁 이중주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아쟁 연주를 맡은 신정민·김정민 단원이 이날 무대에 나서 직접 편곡한 곡을 들려준다. 가락 구성이나 무대 연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색다른 공연을 펼쳐낸다.

7월8일에는 흐를수록 깊어지는 인생을 그린 국악 관현악 합창 ‘물 흐르는 내력’ 무대를, 7월15일에는 ‘광대의 정원에서 부채춤 추는 무희들’을 주제로 채상 설장구놀이, 판소리, 백매 한량무 등 공연이 마련돼 있다.

8월26일에는 국악관현악의 정체성을 가진 즉흥 연주 등이 준비돼 있다. 지휘자 없이 박을 쳐서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집박(執拍)과 연주자들의 자생적 호흡만으로 이뤄낸 ‘국악 관현악 산조합주’ 등 새로이 선보이는 작품들로 무대를 꽉 채운다.

국악 관현악 산조 합주 <전남도립국악단 제공>

이번 시즌 특집공연도 다수 마련됐다. 6월24일에는 단옷날을 맞아 최근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젊은 줄광대 ‘남창동’ 청년 명인을 초청해 화려한 줄타기 묘기를 선보인다. 7월29일은 무용특집으로 꾸며졌다. 지난해 정기공연 작품으로 첫 선을 보인 ‘초연 : 산이 다한 곳, 구름 한 송이’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특히 8월12일에는 지난해 전석 매진을 거듭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국악으로 인문학하기, 당신이 답이다’ 시즌3를 개최한다. 이날 자리에는 유명 한국사 일타강사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나와 당신의 오늘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강연과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총연출을 맡은 류형선 예술감독은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은 재미있고 감동이 있고 또 보고싶을 만한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이러한 신뢰를 도민들로부터 쌓을 수 있길 바란다”며 “국악이라는 장르의 편견을 깨고 관객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2 공연 입장권은 전석 1만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립국악단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61-980-9955)로 문의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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