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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15일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독감 증상을 보인 의사환자 수는 1천명당 16.9명이었다.
이는 직전 주 16.3명에서 소폭 늘어난 수치이며, 최근 3주 연속 증가세다.
16.9명은 2022-2023절기 독감 유행기준인 1천명당 4.9명의 3배가 넘는 수준으로, 지난해 9월16일 발령된 유행주의보도 장장 10개월 넘게 유지되고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인 당해 절기 유행기준을 초과할 때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발령되고, 환자 수가 유행기준 미만으로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제된다.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번 절기는 국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00년 이후로 역대 최장 수준의 발효 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질병청에 의하면 현재 공식적으로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해제 시점 기록이 남아있는 것은 2011-2012절기 이후부터로, 지금까지 주의보가 가장 오래 유지됐던 때는 7개월여를 기록한 2018-2019절기였다.
유행기준을 웃도는 환자 수가 가장 오래 이어졌던 기간은 유행기준이 2.6명으로 낮았던 2009-2010절기였다.
해마다 유행기준이 다르고, 이번 절기 유행기준이 비교적 낮게 잡혔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7월 이후까지 두 자릿수 의사환자 비율이 유지된 해는 지금까지 단 한 해도 없었다.
올해의 경우 절기가 끝나는 8월 말까지도 주의보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1년 내내 유행주의보 발효 상태를 기록하게 된다.
9월 이후엔 새 절기 유행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의 독감 유행은 이례적인 상황이 분명하다”며 “코로나19 기간 전 국민이 방역조치를 잘 지켜 2년간 독감 유행이 없다 보니, 자연 감염을 통한 집단면역 정도가 낮아 유행이 장기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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