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부보훈지청은 최근 목포 제일정보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평균 70세 만학도들을 초청, 축하·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전남서부보훈지청 제공>

“늦은 나이에 배움의 기회를 얻고 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돼 뿌듯합니다.”

목포 제일정보중·고등학교의 평균 70세 만학도들이 마침내 졸업이라는 결실을 맺고 더 큰 꿈을 키워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보훈부 전남서부보훈지청은 “최근 목포 제일정보중·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김정례(62)씨와 현재 재학 중인 김세곤(80)씨 등 만학도 5명을 초청해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보훈가족 만학도의 배움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오광용(79) 전상군경, 김세곤 전상군경, 백귀애(68) 6·25전몰군경 고(故) 백형일의 자녀, 장찬심(62) 전상군경 故 장갑민의 자녀, 김정례 독립유공자 故 한현채의 외손녀 등 5명이 참석했다.

보훈청 직원들은 이들에 마음을 담은 선물과 꽃다발을 증정했으며 지청장 격려사,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故 한현채 선생의 손녀로 제일정보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김정례씨는 “비록 늦은 나이에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됐지만, 3년 내내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며 “다음 목표는 대학교 졸업”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전몰군경 자녀 백귀애씨는 “부친이 6·25전쟁에서 전사하고, 작은 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자란 탓에 뒤늦은 공부를 시작했다”며 “보훈청 덕분에 지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국가유공자 김세곤씨는 “보훈청 직원들이 해준 응원과 격려가 졸업까지 마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 표현도 잊지 않았다.

이향숙 전남서부보훈지청장은 “배움에 대한 끝없는 용기와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는 보훈가족이 만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 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국가유공자인 故 김성복씨가 1961년 한국전쟁 후의 폐허 속에 소외계층에게 학습 기회를 주고자 설립했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 학습자들을 위한 중·고등학교의 학력 인정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성인학교로 매년 약 2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또는 가족에게 중·고교 및 대학 수업료 면제와 학습보조비 지급 등 교육 지원을 하고 있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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