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운(사진)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시지회장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향년 63세.

26일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시지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송 회장은 회원 36명과 함께 서울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마치고 45인승 전세버스에 타 광주로 내려오고 있었다.

이 시각 버스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부산 방향)를 지나던 중이었는데, 반대 방향을 달리던 25t 화물차에서 빠진 타이어 하나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전세버스를 덮쳤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 앞 유리창을 관통한 타이어를 피할 수도, 예견할 수도 없었던 사고로 송 회장과 운전기사가 숨졌고 회원 중 2명이 중상을, 11명이 경상을 입었다.

특히 사고 직전 송 회장이 뒷좌석에서 비어있던 앞좌석으로 이동했다는 게 버스에 함께 탔던 회원들의 전언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흥 출신의 고인은 광주대학교 사진학과 대학원 과정을 밟은 후 1994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통 사진가’로, 생전 동 대학평생교육원 사진아카데미 지도교수로 출강하고 있었다.

지난해 2월에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시지회 제36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 광주사진대전·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시·전남도미술대전 등 수많은 전국 단위 사진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자기개발에 꾸준히 힘쓴 고인은 사진교육지도자·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심사 자격증, 드론교육지도사 2급, 저작권관리사 1급 등 수많은 자격을 취득하며 이를 바탕으로 후학 지도·양성에도 헌신했다.

또 활발한 봉사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는 물론 여러 지자체·기관으로부터 다수의 표창을 받는 등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 왔다.

이날 고인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분향소(광주 광산구 우산동 만평장례식장 201호)에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영정으로 남은 송 회장을 바라보며 조문객들은 불의의 사고로 ‘사진계의 거목(巨木)’이 세상을 떠난 게 믿기지 않은 듯 비통해 했다.

흰 국화를 올리거나 향을 피우는 것으로 고인을 기린 뒤에는 유가족들과 맞절을 하며 애도를 표했다.

사고 당시 함께 있었던 김팔영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시지회 부회장은 “허망할 뿐”이라며 큰 슬픔에 고개를 떨궜다.

문방호 광주시지회 간사장은 “지회 발전에 헌신하셨던 분”이라며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신 게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유진석 (사)빛고을사진문화포럼 사무국장은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분”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고인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송 회장의 발인은 오는 28일이며 장지는 영락공원이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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