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전시 설계 및 제작·설치 착수 보고회’가 28일 오후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관계자가 설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이 장소적 의미를 갖는 ‘랜드마크’에서 오월 정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마인드마크’로 거듭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8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옛 전남도청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문체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시공사 ㈜시공테크, 5·18민주화운동 관계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는 개회사, 경과보고, 착수보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문체부는 옛 전남도청 건물(6개 동)을 1980년 5월27일 최후항쟁 당시 모습으로 복원해 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세대를 초월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기본계획을 2019년 3월 발표했다.

기본계획 발표 이후 약 5년 만에 드러난 복원 사업의 골자는 9천363㎡의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회의실, 도경찰국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 6개 동의 외형을 예전 모습으로 되돌리고 내부는 관람객들이 1980년 5월27일의 긴박하고 처절했던 상황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6개 동의 세부 주제는 ▲도청 별관-다시!5월(5·18 인트로 전시 및 미래세대 교육 등) ▲도청 본관-가자! 5월의 도청으로(복원된 ‘최후 항쟁지’ 7일 간의 기록) ▲도경찰국 본관-끝나지 않은 이야기(5·18민주화운동을 이끈 사람들과 남겨진 숙제) ▲도경찰국 민원실·도청 회의실-우리 함께, 도청으로(일상의 문화로 만나는 5·18) ▲상무관-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기억, 위로와 감사) 등이다.

각 동에선 영상 및 음성을 활용한 ‘5·18 가상콘텐츠’로 주제를 연출하는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오월 정신과 가치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게 복원추진단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옛 전남도청이 지난 43년 간 장소적 의미의 ‘랜드마크’였다면, 오월 정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마인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5·18 가상콘텐츠’가 자칫 잘못하면 사실 왜곡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민주화운동 시기 전남도청에 상주했다던 황금선씨는 “공개된 전시 내용 중 일부는 당시와 다른 게 있다”며 “잘못된 내용이 국민에게 각인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박영만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학예연구관은 “기본 실시설계 용역이 오는 10월에 마무리되는데 그 사이 전시 전문가를 비롯한 각 분야의 관계자와 시민들과 소통해 왜곡 및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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