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문대 출신 의사 등을 사칭한 ‘제니퍼 정’이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함께 투자 기업을 방문, 대표와 사진까지 찍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A(51·여)씨에 대한 세 번째 재판을 열었다.

A씨는 일명 ‘제니퍼 정’으로 활동하며 여동생과 함께 피해자 4명으로부터 총 43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두 자녀의 유학을 빌미로 수억원을 건넸다는 피해자는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A씨의 범행 수법을 증언했다.

피해자는 “A씨는 자신이 콜롬비아 의과대학을 나왔고 미사 의사 자격증을 가졌으며 외국계 의료기기회사의 한국 총판 지부장으로 소개했다”며 “모두 허위였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총판으로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하면 영주권이 나오기 쉽고, 두 자녀의 유학과 온라인 수업 수강 등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그러나 A씨가 돈을 납부하지 않아 자녀의 입학은 취소됐고, 온라인 강의도 한 달에 7만원만 내면 누구나 들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A씨에 대한 재판은 다음 달 27일 재개된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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