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늘봄학교’가 시작된 4일 오후 광주 북구 경양초등학교에서 이정선 광주교육감이 전통놀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장은정 기자

“학교에서 아이들을 맡아준다니 안심되고 믿음도 갑니다. 다만 프로그램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규수업 이후 2시간 동안 학생들의 희망사항에 따라 무료로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늘봄학교’가 4일부터 전국 2천700여개 초등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광주에서도 32개교가 시행 첫날을 맞았다.

이날 오후 2시께 광주 북구 경양초등학교 2층 늘봄교실 안.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라~”는 노랫소리에 맞춰 10여명의 아이들이 형형색색의 보자기를 이용해 제기를 옮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는 해당 초등학교에서 월·수·금요일마다 운영되는 늘봄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통놀이 수업으로, 첫날부터 아이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기존의 돌봄과 방과후학교가 하나로 합쳐진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정규수업 시간 전후인 오전 7시와 수업 종료 후인 오후 8시까지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돌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 신입생들은 오후 1시에 끝나는 정규수업 이후 2시간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으며, 이후 돌봄 및 방과후 프로그램은 자율적 선택제로 운영된다.

늘봄교실 운영에 앞서 오후 1시30분께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백기상 교육국장 등 교육청 관계자들이 경양초를 찾아 늘봄교실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기존에 운영되던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가 늘봄학교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인력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관점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늘봄교실에서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지켜본 한 학부모도 “학교에서 무료로 2시간씩 아이들을 맡아준다니 더 믿음이 가고 좋은 취지라고 생각된다”면서도 “저학년 아이들은 집중도가 높지 않아 계속 같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면 금방 싫증을 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한시적 기간제·단기인력 1명씩을 추가로 배치했다”며 “이번 늘봄학교 시행이 돌봄은 물론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프로그램 다양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시범운영을 마친 전남도는 이날 425개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장은정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