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금값시세(금시세)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사진=한국금거래소 제공

-4일 국제 금시세 1.46%↑
-오늘의 금시세(한국금거래소 1.55%↑, 한국거래소 1.63%↑)

4일(미국 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2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가격이 상승했다.

월요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30.6달러(1.46%) 급등한 온스당 2,126.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974년 계약 체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종가 기준 직전 최고치는 지난 1일 기록한 온스당 2,095.70달러다. 금 가격은 2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중 금시세는 온스당 2,128.4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4일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인 2,152.30달러에도 바싹 다가가는 모습이다.

오는 6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베팅하면서 금 가격은 이날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을 앞두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업황과 건설 부문 부진의 여파가 금가격을 끌어올렸다. 경제 지표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금의 긍정적인 요인이다.

CME Fed Watch Tool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6%로 보고 있다.

달러화 약세도 금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하락한 103.874를 기록했다. 달러화 하락도 통상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가격을 낮춰 해외바이어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금의 우호적인 요소다.

TD Securities의 상품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Bart Melek은 "지난주 경제 지표, 특히 제조업 부문의 지표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자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제가 약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킷코 메탈(Kitco Metal)의 짐 와이코프(Jim Wyckoff) 수석 분석가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금값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엔 오는 8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고용 지표가 여전히 뜨겁게 나오고 파월 의장도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 금값은 하락할 수 있다.

한편, 은 가격은 2.6% 상승한 23.99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구리는 0.11% 하락한 3.8570달러를 기록했다. 백금은 1.1% 오른 온스당 897.10달러, 팔라듐은 0.5% 오른 960.50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각 국제 금시세(오전 9시 50분 기준, 런던 LBMA 금값시세)는 2,114달러 선에 움직이고 있다.

국제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 금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금거래소 따르면 소비자가 순금 1돈(24k, 3.75g) 살때 가격은 전장 대비 1.55%(6000원) 상승한 386,000원(VAT포함)이다(오전 9시 50분 기준). 이는 2005년 1월 한국금거래소 개장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 가격도 오름세다. 은 살때 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3.1% 오른 4,510원, 팔때는 3.07% 상승한 3,580원을 기록했다. 백금 살때 가격은 전일보다 0.62% 오른 162,000원, 팔때 가격은 1.47% 상승한 136,000원이다.

한국거래소(KRX) 금가격도 이틀 연속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오전 9시 50분 기준, 한국거래소(KRX) 금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1.63% 오른 g당 90,49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종전 KRX 금시장에서 금 최고가는 전일 기록한 89,040원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9원 오른 1332.2원 출발했다.

자세한 일일 금값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뉴미디어부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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