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홍길 전남대학교 명예교수의 넋을 위로하는 노제가 5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참석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민주화를 위해 한평생 헌신한 고(故) 이홍길 전남대학교 명예교수의 넋을 기리는 노제(路祭)가 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엄수됐다.

이홍길 교수는 지난 3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故 이홍길 교수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가 주관한 영결식에는 유가족, 동료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민중의례, 인사말, 연보 낭독, 조사, 조시, 유족 인사 순으로 이뤄졌다.

영결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박석무 장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홍길 이름 석자에 대한민국이 걸어 온 민주화의 여정에서 광주가 행동했던 모든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부디 영면의 길에는 무거운 짐 내려놓고 동지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어진 조사에서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우리가 기억하는 이 교수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었다”며 “4·19혁명에서 1980년 5월 등 한국 근현대사의 역동적인 매 순간을 함께 해 온 그의 정신을 이제는 우리가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정성택 전남대학교 총장은 “연구자로서 이 교수는 역사적 전환기에 지식인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문제의식과 깊은 성찰을 담아냈고 그 울림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자리잡고 있다. 이 시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이제 편히 쉴 수 있길 바란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후 전남대학교로 고별인사를 떠나기 전 유가족과 동료들은 5·18 시계탑 바로 옆 운구 차량 앞에 마련된 그의 사진을 향해 차례로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이 교수는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한편 故 이홍길 교수는 1960년 광주고·조대부고 재학생 12명과 광주 4·19혁명을 최초 모의했다.

또한 2006년 제8대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역임, 5·18 진상 규명에 힘썼으며 2014년에는 사단법인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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