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광주 북구갑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국회의원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법 전화방을 운영한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의결기관인 당무위원회가 광주지역 5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자 공천 인준을 보류했다.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현재 광주 북구갑 선거구 정준호 예비후보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 고발과 검찰의 압수수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6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진행됐던 선거구별 공천 결과를 바탕으로 인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무위원회는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을 비롯해 타 지역의 경우 그동안의 경선 결과 등에 따른 공천자를 모두 인준했으나 광주의 경우는 경선이 완료된 5개 선거구에 대한 인준을 모두 보류했다.

당무위에서 공천 인준이 보류된 광주의 선거구는 ▲광주 동남갑 ▲광주 동남을 ▲광주 북구갑 ▲광주 북구을 ▲광주 광산을 등 5곳이다.

이는 현재 경선 절차가 진행 중인 ▲광주 서구갑 ▲광주 서구을 ▲광주 광산갑을 제외한 5곳을 모두 포함한 것이어서 향후 민주당이 이들 5개 선거구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최고의결기관인 당무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은 광주 북구갑에서 현역인 조오섭 의원을 누른 정준호 예비후보가 최근 광주시 북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됨에 따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 북구갑 경선에서 승리한 정준호 변호사 측은 ‘불법 전화 홍보방’을 운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광주시 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정 예비후보 측이 경선 기간 대학생 20명에게 일당 10만원 씩을 주기로 하고 전화 홍보방을 운영,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단순히 후보 간 고소·고발이 아니라 선관위의 고발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광주 북구갑 뿐만 아니라 현재 각종 불법·탈법 선거운동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광주의 5개 선거구 모두를 다시 정밀하게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광주 북구갑 뿐만 아니라 광주의 다른 선거구에서도 동일한 불법·탈법 문제로 경선 후보자 간 갈등이 큰 상황”이라며 “단순히 검찰 조사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불법·탈법이 있었다면 당 차원의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관위 고발이 이뤄진 광주 북구갑의 경우 후보자 교체와 같은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며 “경선 상대자였던 조오섭 의원에 대한 단수 공천이나 제3의 인물과의 재경선 등 광주 민심을 추스를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오섭 국회의원(광주 북구갑)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를 떠나 검찰에 의해 후보 사무실 및 자택까지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불법 선거운동과 불공정 경선으로 만들어진 불공정 결과는 결코 아무 것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이어 조 의원은 “불법 선거운동의 결과로 10%의 청년 가산점을 적용받아 1%대의 차이로 경선 1위를 탈취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해 달라”며 “불공정 경선의 결과로 뒤바뀐 1위를 바로잡아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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