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원특례사업인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개발 관련 공개토론회가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다. 좌장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한양과 빛고을SPC가 그동안의 공방, 사업 주체 지위만 서로 주장하다 해법을 찾지 못하고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6일 오후 4시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한양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총사업비 산출 적정 여부에 대해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명규 광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유창호 전남대 산학협력단 박사, 박성빈 ㈜한양 전무, 이재현 빛고을SPC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공개토론회는 한양이 지난 4일 광주시와 빛고을SPC가 의뢰한 타당성 검증에서 선분양 전환 시 3.3㎡ 당 2천425만원(2천772세대 기준)의 분양가가 도출된 것은 특정 사업자 이익 보장을 위한 ‘광주시 속임수 행정의 결정판’이라며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를 3.3㎡(평)당 1천990만원에 선분양할 수 있다”고 제안함에 따라 열리게 됐다.

광주시는 이날 총 110분의 공개토론회 중 ▲과다 책정된 금액 정상화 ▲분양성 개선 ▲사업자 이익 축소 ▲추가 토론에 각 20분씩 배정, 토론만 총 80분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성빈 한양 전무는 모두발언을 통해 “공모에서 한양 컨소시엄의 대표로 사업권을 획득했고, 권리 의무가 SPC에 승계된다는 전제 하에 SPC를 구성, 대표 주관사로서 사업을 추진하고 제안해왔다”며 개발 주체 대표 자격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어 박 전무는 “시의회, 시민, 전문가집단, 시민단체가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모든 자료를 제공해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후분양이 적절한지, 선분양가 2천425만원이 적절한지 검토해야 하는데 한양이 1천990만원을 제안한 것을 마녀사냥하듯 공개 토론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이런) 토론회는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현 빛고을SPC 대표 역시 “공식 행정절차를 거쳐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라는 회사가 지정돼 구성 업체들이 주주가 됐고 이사회, 대표이사가 있다”며 “대표 주관사라고 주장하면서 (SPC가) 비용을 빼돌리고 있다, 광주시가 밀실에서 속임수 행정한다고 주장하는 주체가 한양”이라고 한양에 각을 세웠다.

결국 이날 공개토론회는 양 사업자가 그동안 소송 등에서 반복해온 공방만 되풀이했으며 사실상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사업은 한 치 의혹 없이 모두가 공감하도록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단, 속임수 행정을 한다는 모욕적인 표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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