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매일신문DB

최근 3년간 전국에서 광주로 오는 열차에 요금을 내지 않고 타는 등 부정승차자가 1만6천명이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승차 사실이 적발될 경우 운임료의 최대 30배까지 과태료를 물어야 할 수도 있으나, 해년마다 1천여명씩 늘어나는 추세여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광주로 오는 KTX·SRT 등 열차에서 적발된 부정승차자는 총 1만6천828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4천96명 ▲2022년 5천699명 ▲2023년 7천33명으로, 매년 1천명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 2005년 시행된 철도사업법 제10조에 의해 부정승차를 할 경우 운임의 30배까지 과태료로 내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승차가 늘고 있는 이유로는 시내버스·지하철과 달리 탑승 전 별도의 ‘확인 절차’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날 오전 광주 송정역 각 승강장에서 시민들은 KTX·무궁화·새마을호 등 열차가 도착하자 별도의 확인을 거치지 않고 곧장 자리로 향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코레일 측은 출발 후 철도 승무원이 자리를 오가며 부정승차자가 있는지 살피나, 쉽사리 적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직원은 “종이 티켓보다 모바일 탑승권 이용객들이 많은데,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경우 본인들이 구매한 게 아니라 자녀들이 대신해 준 경우가 대부분이라 확인 요청도 쉽지가 않다”며 “자신의 좌석이 아니어도 빈 곳이 있으면 거기에 앉는 분들도 많고, 표를 보여 달라고 하면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어 검표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때문에 다른 대중교통처럼 부정승차를 미연에 방지하는 대책이 필요해 보이나 인력·재정적 한계에 쉽지 않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정승차는 예전부터 꾸준히 불거졌던 문제”라며 “과태료가 아무리 높아도 시민의식이 갖춰지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직접 좌석을 확인하는 기동검표반을 운영하고 있으나 매번 확인하기엔 여건상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 스스로 부정승차를 하지 않도록 의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 등을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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