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갑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전화홍보방’ 의혹으로 검찰이 정준호 예비후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하루 만에 해당 선거구에 대한 ‘친명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다.

민주당 경선과 관련, 지역 내 민심 이반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 공천이 사실상의 당선으로 인식되는 광주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또 다시 나돌아 유권자들의 거부감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7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북구갑 경선 과정에서 ‘불법 전화 홍보방’을 운영한 혐의로 북구갑 정준호 예비후보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북구선거관리위원회가 정 예비후보 측이 경선 기간 대학생 13명에게 금품을 주기로 하고 전화 홍보방을 운영,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선관위 고발이 이뤄진 광주 북구갑의 경우 후보자 교체와 같은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며 “경선 상대자였던 조오섭 의원에 대한 단수 공천이나, 제3의 인물과의 재경선 등 광주 민심을 추스를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제3의 인물과의 경선은 사실상 친명(친이재명)계를 꽂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친명 전략공천 카드는 텃밭인 광주에서 민심을 추스르는 것이 아닌, 오히려 민심을 역행한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 경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친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민주당이 이젠 어떤 결과를 내놓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할 정도로 시민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20대 총선 당시 광주지역에 전략공천을 선택, 실패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제3의 인물보다는 지역 정서에 맞는, 유권자들이 수긍할 만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주는 물론, 전남까지도 이번 민주당 경선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광주에서의 전략공천은 사실상 당원과 유권자의 선택권을 빼앗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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