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아이클릭아트

#A씨는 최근 ‘카드가 해외에서 발급됐고 본인이 신청한 사실이 없으면 연락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가 평소 이용하던 카드사였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발신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카드사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은 A씨 명의의 대포통장이 중고거래 사기에 연루됐고 구속 수사를 면하려면 공탁금을 이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황한 A씨는 사기범의 말을 믿고 은행 계좌로 자금을 이체했다.

#B씨도 얼마 전 ‘카드가 발급됐고 본인 요청이 아니면 사고 예방을 위해 접수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보이스 피싱을 의심한 B씨는 해당 카드사에 확인을 위해 연결을 시도했으나 ‘상담 고객이 많다’는 안내 멘트만 30분 이상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문자메시지 발신 번호로 연락을 했다가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목돈을 이체했다.

최근 카드 발급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스미싱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무료 쿠폰 제공’, ‘모바일 청첩장’, ‘카드 발급 및 사용’ 등의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 주소나 전화번호를 클릭하도록 유도해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카드 발급 관련 스미싱 문자의 경우 ‘[○○카드] 고객님(5566) 카드가 발급됐습니다. 본인 요청이 아니시면 사고 예방 접수 바랍니다’와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룬다.

주로 국내 유명 증권사나 카드사, 은행명이 포함된 문자메시지이기 때문에 수신자들은 메시지에 신뢰감을 갖게 된다.

특히 신용카드의 경우 명의 도용으로 카드가 발급될 시 결재를 하는 순간 바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카드를 발급한 적이 없는 피해자들은 공식 고객센터를 찾기보다 문자메시지 발신 번호로 급히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카드 발급 확인 차 전화를 거는 순간 보이스피싱 사기에 휘말리게 된다.

7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스미싱 건수가 2022년 1만7천726건에서 2023년 35만10건으로 1천874% 폭증했다.

경찰청이 최근 5년간(18-22년) 스미싱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피해 금액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8년 2억3천500만원, 2019년 4억1천900만원, 2020년 11억700만원에서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9억8천500만원 41억300만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천965억원으로 전년 피해액인 1천451억원 대비 35.4%(51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스미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카드 발급 관련 문자가 왔을 경우 반드시 카드사 공식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문자메시지 속 인터넷주소나 번호 등은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문자메시지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었을 경우 상대방이 개인정보나 자금 등을 요구한다면 절대 계좌번호를 알려주거나 송금하지 않아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입었을 경우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112 또는 금융감독원 보이스 지킴이 1332로 신고하고 사기범이 자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에 계좌 지급정지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정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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