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의 비례 후보자 순번 배치와 관련해 호남 대표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22대 총선에서 당의 불모지 호남의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은 물론, 비례대표 순번 배치에도 호남을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2021년 서진정책의 일환으로 호남 등 ‘취약지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우선추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를 명문화한 바 있다.

실제 국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 출신자를 비례대표 ‘당선권 이내·25% 규모’로 우선 추천하게 돼 있는데 21대 총선 결과를 적용하면 광주와 전남, 전북이 해당한다.

당 관계자는 “취약지역 대표성을 보장하는 당헌·당규가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선 특히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냈는데, 그 과정에서 기여한 인사들에 대해선 그 공로를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 후보자의 당선 안정권은 22번까지라고 본다”며 “호남 출신은 5명 이상 최대한 앞 순번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호남에서는 ▲주기환(광산) 광주시당 위원장 ▲김화진(고흥) 전남도당 위원장 ▲조배숙(익산) 국민의힘 전 전북도당 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국민의미래에 입당한 상태다.

또 목포 출신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도 비례대표를 신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당내에선 순천 출신인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비중있게 거론된다. 인 전 위원장은 일제에 저항했던 가문 출신의 호남 토박이에 ‘푸른 눈의 한국인’이라는 이미지, 혁신위 활동을 통해 얻은 대중적 인지도 등을 갖췄다.

당 관계자는 인 전 위원장에 대해 “충분한 고려 대상이다. 본인 의사가 중요하다”며 “그가 등판하면 당내 호남 인사들 등용문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가람(광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공천 신청 마지막 날인 7일 공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미래는 이날까지 접수된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를 평가해 총선 후보자 등록 기간(21-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일단 18일 정도에는 후보 추천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후보 등록 전까지 또 한 번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개별 이의 제기까지도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공천이 끝나는 대로 소속 현역 의원을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보내는 작업도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비례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의당이 기호 3번을 받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이 각각 4, 5번 경쟁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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