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꼬마’로 알려진 조천호씨의 부친과 카빈총 사망자 25명이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7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조천호씨의 부친 조사천씨는 1980년 오월 항쟁 당시 계엄군의 도청 앞 집단 발포 희생자가 명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조씨의 사망원인은 시민군의 총탄에 의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번 조사 활동으로 확실히 바로 잡혔다.

당시 조씨의 시신을 검안한 광주지검 검시 기록에는 조씨의 사망원인을 시민군의 카빈총에 의해 5월21일 광주기독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일부 왜곡 세력은 총상 희생자 중 상당수가 시민들끼리 총을 쏴 사망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1997년 5·18 민주묘지(구묘지)를 지금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조씨의 무덤에서 나온 총알 파편을 국방부로 보내 감정 의뢰했다.

해당 파편에 대한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감식결과 M16 총알 탄피로 확인돼 당시 조씨의 검시 기록이 잘못된 것임이 명백해졌다.

사망 장소로 기재된 광주 기독병원도 조 씨의 시신이 확인된 곳일 뿐, 피격 지점은 계엄군 집단 발포가 자행된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 주변이라고 조사위는 결론 내렸다.

또한 조씨처럼 시민군에게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카빈총 사망자 26명을 조사위 법의학 자문단이 재검증한 결과 이 중 25명이 계엄군의 M16 소총에 사망한 것으로 판명 났다.

기존 검시조서는 시신의 총탄 사입구와 사출구의 크기만으로 M16 사망인지, 카빈총 사망인지 특정했는데 법의학적으로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계엄군의 총격 사망이 명백하거나 시민군이 무장하지 않은 1980년 5월21일 이전에 사망한 희생자도 카빈총에 의한 사망으로 기록됐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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