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으로부터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숨진 도청 수습대책위원회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사망이 43년 만에 ‘총상’으로 밝혀졌다.

10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5월27일 전남도청 안에서 숨진 윤 열사의 사인은 ‘계엄군에 의한 총상’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윤 열사의 사망 원인은 자상으로 인한 사망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조사 활동으로 명확히 규명됐다.

당시 광주지검 검시 기록에 따르면 윤 열사의 사망 원인은 우측 하복부 자상 및 하악골 등 3도 화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계엄군이 윤 열사를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시켰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는 검안의·목격자 진술과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법의학 자문 의견 등을 토대로 윤 열사가 1980년 5월27일 오전 도청 회의실 2층 강당 무대 위에서 복부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계엄군이 던진 섬광탄에 의해 시신에 화상이 남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한 조사위는 상무충정작전(도청 진압 작전)과정에서 사망한 이들의 사인도 규명했다.

해당 작전으로 당시 민간인 25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24명(13명 단발·11명 다발)이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머리와 얼굴, 흉·복부 등 상체 부위에 피격당했으며 이를 통해 자위권 발동 시 수칙인 ‘하반신 사격’ 지침이 준수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5월27일 ‘최후의 항쟁’ 당시 도청 안에서 항쟁하다 사망한 14명의 명확한 사인을 밝혀냈다.

당시 무장 상태였던 14명은 모두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졌는데 이 중 9명이 다발성 총상, 5명이 단발성 총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사망자의 총창 흔적이 1개라는 사실을 토대로 당시 현장 교전이 격렬한 게 아닌 계엄군의 압도적 화력에 의해 시민군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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