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광주·전남에서 공동 개최할 경우 불참하겠다”며 광주 단독 개최를 요구했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13일 이 자리(기자실)에서 호남 민생도 대통령께서 살펴 달라고 광주에서 민생토론회 개최를 요청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그 사이 오늘 강원도의 민생토회가 열렸고 광주, 전남, 전북, 제주, 충북 등만 남았는데 실무 추진 상황을 종합해 들어보니 광주 민생 토론을 전남과 공동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2개 지역 공동 개최 형식으로 민생토론회를 진행한 사례가 현재까지는 없다”며 “이미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을 뿐 아니라 광주·전남만 공동 개최한다면 다른 지역과 형평성 차원에도 맞지 않고, 광주시민이 원하지 않는 방식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의 선거용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광주에 민생문제가 널려 있기 때문에 개최를 요청한 것”이라며 “광주·전남 공동 개최라는 방식의 구색 맞추기 민생 토론을 진행한다면 야당이 주장하는 선거용 민생토론회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대통령실이 공동 개최할 경우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강 시장은 “광주·전남이 함께 해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 있다.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가 힘도 싣고 의견도 청취하자는 취지로 시·도지사와 무안군수 등이 모인 자리라면 매우 합리적인 생각”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지 실무 추진 상황을 종합해보는데 함께해야 할 이유, 또 그런 과정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단독 개최든, 공동 개최든 민생토론회를 계획대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재광 전남도 대변인은 “김영록 지사는 강기정 시장의 입장에 대해 별도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며 “계획대로 (민생토론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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