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 등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상 여건 악화 등 영향으로 주요 농수산물 물량감소에 따른 가격 오름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농수산물 가격정보지 2403호’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 서구 양동시장 주요 농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토마토(1㎏)는 27.2% 상승한 7천250원, 풋고추(100g)는 38.2% 상승한 2천100원으로 나타났다.

토마토는 일조량 감소의 영향으로 착과율이 낮아졌으며 풋고추는 잦은 강우와 냉해 등으로 생육이 지연됐다.

이 같은 기상여건 악화에 재배면적 감소까지 겹치는 경우도 있었다.

대파(1㎏)는 지난해보다 40.2%에 달하는 가격 상승을 보이며 4천500원에 팔렸고 취청오이(10개)는 13.3% 상승한 1만7천원이었다.

주산지인 전남지역의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악화로 봄대파가 출하되는 5-6월 이전까지 대파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과일류도 생산·저장량 감소로 값이 치솟고 있다.

사과(10개)·배(10개)는 지난해 보다 각각 40.1%, 42.3% 급격히 올라 3만6천원, 4만원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수입과일도 오렌지(10개) 33.3%, 바나나(100g) 10.0%가 올라 각각 2만원, 330원을 기록했다.

이 밖의 품목들도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팥 (500g·7천500원) 35.6%, 고구마 (1㎏·5천360원) 15%, 배추 (1포기·4천460원) 17.4%, 상추 (100g·970원) 14.1%, 무 (1개·2천400원) 20.0%, 김 (10장·950원) 18.8% 등이다. 애호박(1개)은 2주전(2천150원)에 비해 무려 37.2% 뛴 가격으로 2천950원에 판매됐다.

농수산물 20개 품목 중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내려간 품목은 미나리(100g· 770원) -19.8% 뿐이었다.

이에 정부는 농산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 매일 농산물 수급과 물가상황을 집중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체과일의 본격 출하 전인 4월까지 과일 채소를 중심으로 생산자 납품단가 204억원과 230억원 규모의 할인지원 등을 통해 체감물가를 낮추는 데 힘쓸 방침이다.

과일류 할당관세 적용을 6품목에서 8품목으로 확대하고 오렌지·바나나는 aT의 직수입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한다.

또 지난 1월부터 농촌진흥청·지자체·생산자단체와 ‘과수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 기상과 생육상황 등에 따른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aT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대부분 과일·채소가 저장물량으로 공급되고 있어 수확시기가 돼 새로운 물량이 공급되기 전까지는 대체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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