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를 꾸린 뒤 단체 정상화를 약속했던 5·18민주화운동 부상자·공로자회에서 또다시 내홍이 표출됐다.

5·18 부상자회 회원 50여명은 7일 오후 1시께 광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규연 회장은 정관과 규정을 위반하고 불법으로 취임했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부상자회 정기중앙총회를 거쳐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으나, 후보 등록 전 자체 경선을 진행한 데 대해 뒷말이 나왔다.

회원들은 “단일화 명분 하에 이뤄진 사전투표는 ‘야합’”이라며 “조 회장은 회장 출마 당시 학력과 5·18민주화운동 활동 사항을 허위로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부상자회 회원들은 앞서 조 회장의 권한을 정지해 달라는 취지로 광주지법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지난 8월30일 기각됐다.

신청인들이 이 결정에 대해 불복, 항고함에 따라 현재 광주고법에서 조 회장을 상대로 한 ‘직무집행정지및직무대행자선임가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3월30일 정기중앙총회에서 신임 윤남식 회장이 당선된 공로자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광주지법 민사13부(부장판사 정영호)는 공로자회 회원 51명이 소속 단체를 상대로 제기한 ‘총회결의무효확인’ 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했다.

원고들은 윤 회장이 당선된 총회의 정족수가 현장에 출석한 이들로는 ‘미달’이었으나, 위임장을 제출한 이들도 포함시키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규연 부상자회장과 윤남식 공로자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각각 단체 정상화와 회원 간 갈등·반목 해소를 내세웠다. /안재영·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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