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광주 동구 학동에서 성인 기준 걸어서 10분 이내에 초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학부모들이 수년 전부터 ‘초등학교 신설’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내용을 광주시교육청에 전달하기 위해 1천500여명이 ‘초교 신설 동의서’를 작성했으나, 주민자치회에서 제출을 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13일 학동행정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동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 수는 ▲2021년 369명 ▲2022년 412명 ▲2023년 368명 ▲2024년 2월 기준 372명이다.

학동에서 1㎞ 반경 내 위치해 있는 초등학교는 광주남·방림·학강초등학교 등이다. 구체적으로 학동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성인이 걸었을 때 ▲광주남초등학교 12분(834.9m) ▲방림초등학교 10분(698m) ▲학강초등학교 15분(1.1㎞) ▲학운초등학교 25분(1.7㎞)이 소요된다.

때문에 학동 거주 일부 학부모들은 4-5년 전부터 광주시교육청에 학동 인근 초등학교 신설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한 학부모는 “성인 기준 10여분이라서 어린 아이들은 시간이 더 걸린다”며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길을 잃어버리거나 모르는 사람을 따라갈 수도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은 “현행법상 4천 세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야만 초등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데, 해당 지역은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며 해당 민원을 반려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 설립이 어렵다면 통학버스라도 운영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으나 시교육청 측은 “통학버스는 농·어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를 제외하곤 따로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없다. 최대한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세대는 인근 방림초등학교로 전학을 위해 이사를 갔고, 현재도 초등학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이들이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전언이다.

앞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권 확보를 위해 지난해 5월 학동행정복지센터·주민자지회와 함께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학동 인근 초등학교 설립’과 ‘통학로 신호등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8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인근 초등학교 설립, 신호등 설치에 각각 1천500여명과 1천300여명의 주민들이 동의했다.

당시 동행정복지센터는 해당 설문지를 주민자치회에 제출, 광주시교육청에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이유 없이 현재까지 제출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해당 주민자치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초교 설립 동의서를 작성한 한 학부모는 “짧은 시간동안 1천명이 넘는 주민들의 동의서가 모인 것은 그만큼 학동 인근에 초등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아니겠냐”며 “명확한 이유 없이 시교육청에 동의서가 제출조차 안되는 현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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