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와 성매매를 유도한 뒤 이를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공동공갈, 공동감금 혐의로 A·B(20대)씨를 구속하고 C·D(10대·여)씨 등 청소년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10대 여성 청소년과 이른바 ‘조건만남’을 하려던 14명으로부터 총 3천400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공모자인 A씨가 채팅 앱을 통해 여성 청소년 행세를 하며 약속 장소를 잡으면, C씨와 D씨가 해당 장소에 나가고 A·B씨와 나머지 10대 청소년들이 현장을 덮쳐 신고하겠다고 협박, 작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1천500만원까지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건만남을 시도한 이들을 인근 숙박업소로 데려가 감금한 뒤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금을 요구, 편취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7일 돈을 빼앗긴 이들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접수, 범죄 현장을 급습해 A씨 등 2명을 검거했고 후속 수사를 통해 공범들을 붙잡았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B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높다고 판단,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9일 발부 받았다./이옥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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