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영령 앞으로…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 출범식’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과 5월 단체, 각 기관·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오월영령 참배를 위해 추모탑으로 이동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가 19일 출범했다.

행사위는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박미경 행사위 상임위원장, 강기정 광주시장, 이귀순 광주시의회 부의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민중의례, 인사말, 출범선언문 낭독, 5·18민주묘지 합동 헌화·분향, 44주년 전야행사 주제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위는 지난 30여년간 5·18 기념행사를 주관해 온 민간 조직으로 올해는 63개 기관·시민 단체와 함께 광주시·광주시교육청·주민자치연합회 등이 새롭게 참여했다.

올해 슬로건은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이며 기조 및 방향은 ▲미완된 5·18 진상 규명 과제 완수 시민 공감대 확보 ▲과거·현재·미래 세대 소통 ‘오월정신 전승 토대’ 마련 ▲시민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행사 구현 등이다.

박미경 행사위 상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1980년 오월의 광주가 보여준 대동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불의한 권력에 대한 저항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오월의 이야기’를 함께 해결하는 기념행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강기정 시장은 “여전히 5·18을 폄훼하는 망언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광주시는 44주년에 맞춰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기본조례’를 만들어 미완의 남은 숙제를 풀어갈 방향과 방법을 체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위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5·18 왜곡·폄훼 세력을 규탄하고 오월 민주주의 가치를 실천하는 국내외 단체들과 연대·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올해 행사위원회에 5·18부상자회, 공로자회, 유족회 등 오월 공법3단체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불참, 연대·협력 등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상자·공로자회는 지난해 지역 시민사회와의 갈등과 회원 간 내홍으로 공석이 된 집행부 구성과 단체 정상화 등을 사유로 참석을 유보하기로 했으며 민주유공자유족회는 다른 두 단체와 하나 된 견해를 밝히기 위해 참가 신청을 연기했다.

다만 이들 공법3단체는 4월께 단체 정상화가 예상되는 만큼 행사위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주성학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